지하상가 위 횡단보도, 한일극장 앞에도 생길까?

입력 2012-09-04 09:54:10

대구역 지하상가 위 횡단보도 12월에 설치…대현프리몰 상인 반발 조율중

이르면 올 12월에 대구역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등 다른 지하상가의 횡단보도 설치 논의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르면 올 12월에 대구역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등 다른 지하상가의 횡단보도 설치 논의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시내 지하상가에 접한 횡단보도 설치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구역지하상가 위에는 이르면 오는 12월쯤 횡단보도가 설치될 전망이다.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등 다른 지하상가의 횡단보도 설치 논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역지하상가 중 대구시민회관과 연결되는 지상출구가 폐쇄됨에 따라 12월부터 이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것이 유력하다. 대구시민회관에서 남북 간을 이어주는 횡단보도다. 지하상가에 인접한 횡단보도 설치는 그간 지하상가 입점 상인들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설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대구역지하상가의 경우 30여 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지만 대체로 대우빌딩 쪽에 쏠려 있는데다 대구시 소유의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큰 반발은 없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특히 기존 지하도는 지하에서 대구시민회관 지하로 곧바로 연결되는 길이 생기면서 폐쇄될 운명이라 횡단보도 설치는 자연스럽다는 것.

대구역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경우 수년간 난제로 남아있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올 공산도 크다. 특히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선거 공약이다.

그러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현프리몰 지하상가 상인들이 횡단보도 설치 전제 조건으로 남북 간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요구한 것. 이에 대해 동성로를 관할하고 있는 대구 중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성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2009년까지 공사를 진행한 점, 12m 폭의 동성로 중앙에 폭 4m짜리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경우 지상 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대구시내 횡단보도 설치를 결정하는 기구인 교통안전시설심의회 역시 지난달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 대해 논의하면서 상인들 간 조율을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큰장네거리 주변 대신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큰장네거리 등 대신지하상가 주변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이 주변은 사실상 무단횡단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보행자뿐 아니라 서문시장 상인들의 횡단보도 설치 요구가 큰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리모델링까지 마친 대신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쉽지 않다는 게 대구시 등 행정기관의 입장이다. 결국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손수레 등이 다닐 수 있는 횡단로인 우마(牛馬)차로라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설치했듯이 보행권 확보는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장기 과제로 남게 되더라도 어차피 하긴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교통안전시설심의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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