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수 계산 분주…포항 남·울릉 '동상이몽'

입력 2012-09-01 08:00:00

공원식·박명재와 2라운드 경쟁 관심

30일 새누리당의 경북 포항남울릉지역 조직책에 선정된 김순견 새누리당 중앙당 전 부대변인이 31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했다. 사실상 '박근혜 후보의 대선 필승 출정식'인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협위원장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29일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형태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의해 기소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무거워 당선무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 탈당 후 4개월째 공석인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부대변인은 이상득 전 의원 불출마와 김 의원 탈당 등으로 흐트러진 당 조직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러나 그는 김 의원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치러지게 될 재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번 조직책 공모과정에서 경합을 펼친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과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 등보다 한발 앞섰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조직책 선정은 대선을 앞두고 당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년 재보선을 염두에 둔 인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김 신임 위원장은 "당장은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민심을 잘 다독거리고 대선 승리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그 밖의 다른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그가 막판까지 공 사장과 경합한 끝에 조직책을 거머쥠으로써 1라운드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있을지도 모를 선거에서 공천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대선 성적표 등 변수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참여정부 때 장관을 지내 '참여정부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새누리당 입당이 거부된 박 전 장관이 입당한 것도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한 것은 관료였기 때문"이라면서 "건전보수답게 이념적 본향인 새누리당에 돌아오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이강덕 해양경찰청장 등 의외의 인사도 잠재적 경쟁자라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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