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송곳 제구' 어디 갔어?…삼성 4연승 행진 마감

입력 2012-09-01 08:49:17

"15승 어렵네."

다승 1위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장원삼이 15승의 문턱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데뷔 후 첫 15승을 노렸지만 최악의 투구로 3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삼성은 이날 장원삼의 초반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넥센에 3대5로 패했다. 삼성은 넥센전 5연승과 함께 팀 4연승 행진도 멈췄다.

15승의 첫 번째 도전이었던 8월 21일 롯데와의 경기서 홍성흔에게 뼈아픈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5실점 해 패배를 덮어썼던 장원삼은 두 번째 도전에서는 아예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1회 첫 타자 서건창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을 1루수 번트 플라이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했지만 강정호와 박병호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1회에만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다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장원삼은 결국 3회 한꺼번에 무너졌다.

3회 첫 타자 박현도에게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내준 1사 2루서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장원삼은 강정호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나온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준 장원삼은 다시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실점했고, 2사 후 이성열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된 상황에서 허도환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장점이던 송곳 같은 제구는 찾아볼 수 없었고,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쉽사리 걸치지도 않았다. 장원삼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이닝을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온 장원삼은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장원삼은 3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졌고, 7피안타 3볼넷 4실점(4자책점)했다. 이어 나온 투수들이 실점을 추가했고, 타선은 뒤집기에 실패해 장원삼은 15승 문턱에서 2연패를 당하게 됐다.

삼성 타선도 이날 장원삼을 돕지 못했다. 다승 2위 넥센 선발투수 나이트에게 8회까지 꽁꽁 묶였고, 9회 김상수'배영섭의 연속안타 뒤 이승엽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첫 득점을 거뒀다. 겨우 나이트를 끌어내린 삼성은 2점을 추가했지만, 초반 내준 점수가 컸다.

나이트는 13승으로 다승 단독 2위로 뛰어올랐고, 장원삼은 1승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편 한화는 광주에서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KIA를 3대0으로 눌렀고, 사직에서는 롯데와 LG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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