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소녀들 울었다…U-20 女축구 일본에 1대3 완패

입력 2012-08-31 09:36:25

전은하 동점골 불구 4강행 좌절

전은하가 U-20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8강전에서 전반 15분,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은하가 U-20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8강전에서 전반 15분,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이 2012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숙적'이자 여자축구 강국인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8강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무5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31일 열리는 독일-노르웨이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남자축구 3, 4위전에 이은 한'일간의 라이벌 대결로 큰 주목을 받은 이날 경기에서 '태극 소녀'들은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 부상을 당해 벤치를 지킨 여민지(울산과학대)를 최전방에,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전은하(강원도립대)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으나 전반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백패스가 상대에게 끊기며 역습을 당해 실점했다.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일본의 시바타 하나에(우라와 레즈 레이디스)는 단독 드리블 후 뛰어나온 골키퍼 전하늘(여주대)을 피해 가볍게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5분 전은하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은하는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은 이금민(현대정과고)의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은하는 3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대회 4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시바타에게 다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시바타는 전반 19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이어 한국은 전반 37분 일본의 '골잡이' 다나카 요코(고베 아이낙)에게 쐐기 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1대3으로 뒤진 한국은 후반 공격에 치중했으나 뒷문 잠그기에 들어간 일본의 수비망을 쉽게 뚫지 못했다. 태극 소녀들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패스미스를 남발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후반 41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전은하의 힐패스를 받은 장슬기(강일여고)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와 어깨 싸움을 벌이다 넘어졌지만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한국은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