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태극기 무료배부…나라 사람 마음도 물결친다

입력 2012-08-31 07:34:33

아파트 전 가구 동참 '훈훈' 무궁화 화단 조성도 추진

각산동 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 어르신봉사단이 이달 15일 광복절 67주년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왼편 아파트 전 가구에 태극기가 걸린 모습이 이채롭다.
각산동 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 어르신봉사단이 이달 15일 광복절 67주년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왼편 아파트 전 가구에 태극기가 걸린 모습이 이채롭다.

"나라 사랑이 별건가요. 태극기 한 장 소중히 여길 줄만 알아도 애국자인걸요."

광복 67주년을 맞은 15일 대구 동구 각산동 한 아파트에서 전 가구가 태극기를 게양해 눈길을 끌었다.

각산동 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 475가구 전 주민들이 광복절 날 태극기 달기에 동참하게 된 데에는 어르신봉사단이 큰 역할을 했다. 광복의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르신 봉사단은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 태극기 달기 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광복절 전날 밤 어르신봉사단에서 태극기를 무료로 나누어 준다는 방송이 나가기 무섭게 주민들이 태극기를 찾아갔다. 안내방송을 미처 듣지 못한 100여 가구에 태극기를 전하느라 봉사단원들은 땀범벅이 됐지만 태극기 구입비 200만원을 동대표회에서 선뜻 지원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어르신 30명(남자 10'여자 20명)으로 구성된 어르신봉사단은 정식 봉사단체로 등록하기 전만 해도 다른 아파트단지 노인회와 별반 다른 점이 없었다. 하지만 손달욱 경로회장이 '뒷방 노인네로 시간만 죽일 것이 아니라 이웃과 지역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한 후로 본격적인 어르신봉사단 활동이 시작됐다.

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에는 부녀회가 없다. 어르신봉사단이 조를 정해 단지를 관리할 만큼 열심히 활동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환경정화, 화단 잡초 뽑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화합은 물론 아파트 정화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웃 아파트 노인회와 동 대표회가 운영방법을 배우러 올 정도다. 이 밖에도 정성으로 키워온 670㎡(200평) 규모 코스모스 꽃길이 9월 개화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어르신들이 열심히 활동해 아파트가 반짝반짝 윤이 난다"며 어르신들의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고경만 감사는 "어르신봉사단의 태극기 게양 물결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한다"며 "봉사단의 다음 목표는 아파트 단지에 무궁화 화단을 조성해 우리 나라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궁화 꽃의 소중함을 가슴에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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