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은 얼큰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난다. 국물이 있는 음식 중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기는 음식은 추억의 부대찌개다. 그 본연의 맛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부대찌개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부대찌개는 퓨전 음식이다. 젊은이들과 중장년층 등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박경순 본부장은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도 매력 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부대찌개의 본계절"이라고 말한다.
놀부 부대찌개&철판구이 두류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바로 옆에 있다. 요즘 부대찌개 집은 퓨전 음식점답게 깔끔하다. 놀부 부대찌개 본사에서 근무하던 배진한(39)'김대영(38) 사장이 퇴직한 뒤 의기투합해 문을 연 식당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이지만 늘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매천시장에서 채소를 직접 구매하는 등 다른 점포와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내 분위기는 아기자기하다. 넓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흑백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색 탁자, 앙증맞은 전깃불 등으로 치장해 마치 레스토랑 분위기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더 인기다. 주문 후 곧바로 음식이 나온다. 큰 솥(?)에 주꾸미와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물과 햄, 베이컨, 소시지, 마카로니, 수제비, 다양한 채소 등이 올려져 있다. 맛국물을 부은 후 불을 켜자 금세 보글보글 끓는다.
김대영 사장이 모둠 사리를 추가해주며 "사리는 맛국물이 넉넉할 때 처음부터 넣어야 맛이 있다"고 알려준다. 얼큰한 냄새와 햄과 소시지가 어울린 훈제 냄새가 솔솔 피어나면서 군침이 솟는다. 5분쯤 더 끓인 후 맛보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재료에서 우러난 국물 맛은 시원한 맛과 감칠맛이 함께 어우러졌다. 그 맛에 유혹돼 모두 라면사리를 건져 먹는 재미에 빠져든다.
평소 보리밥과 추어탕 등 소박한 음식을 즐기는 박경순 본부장은 "해물 부대찌개는 해물의 신선함에다 소시지 종류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며 "특히 얼큰한 국물 맛은 고향을 생각나게 해주는 음식이라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평한다.
이창표 행정지원부장은 부대찌개 마니아다. "부대찌개는 햄과 소시지 등과 잘 어울려 특별한 맛을 내며 끓임 없이 입맛을 유혹한다"고 밝힌다.
이동열 자격부과부장은 "역시 시원한 맛을 품은 해물 부대찌개의 맛이 최고"라며 "다양한 종류의 찌개가 있어 가족들이 와서 즐겨도 좋은 곳"이라고 추천한다.
조제만 징수부장은 "우선 양이 풍성한 것이 좋고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서 좋다"며 "올 때마다 다양한 찌개 맛에 빠져 꼭 과식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병욱 보험급여부장은 "다양한 야채의 맛에다 햄과 소시지의 국물 맛이 스며든 쫄깃한 라면 맛은 최고"라며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남광수 건강관리부장은 "음식은 그 맛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어서 건강해야 한다"며 "한식과 서양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윤정이 보험급여파트장은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는 생라면의 맛은 누구나 좋아한다"며 "적당하게 매콤한 맛은 기획하느라 복잡했던 머리를 말끔하게 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라고 말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해물 부대전골과 흥부 부대전골, 그리고 철판구이 종류다. 해물 부대전골은 중(2인분) 2만1천원, 대(3인분) 2만9천원이다. 흥부 부대전골과 사천식 부대전골, 김치 부대찌개 등은 각 7천원이다.
이 외에도 김치 삼겹 철판구이와 주꾸미 삼겹 철판구이는 중(2인용) 2만3천원, 대(3인용) 3만2천원이다. 예약은 053)627-9940.
#추천 메뉴-주꾸미 철판구이
적당히 매콤한 맛에 오돌오돌 씹는 재미까지
철판구이 음식은 늘 기대에 사로잡히게 한다.
주꾸미 철판구이는 찰박한 맛국물이 졸아들어 색다른 맛이다. 입맛을 당기는 특유의 양념이 다양한 채소와 주꾸미, 버섯 등 음식재료에 모두 스며들어 있다. 양념 맛이 잘 밴 오돌오돌한 주꾸미는 입맛을 돋운다. 색다른 맛이다.
손님 식탁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해주며 설명을 곁들이는 이색 분위기와 음식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 적당하게 매콤하고 감칠맛이 풍겨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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