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와 올해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재미를 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통합진보당의 쇄신 노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통합진보당의 당내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각자의 길'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파기 안건을 논의했다.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합진보당이 혁신되길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진행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라며 "이에 추후 더 깊은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선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더하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야권연대 지지 의견과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거리를 두는 대신 중도층 흡수와 향후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 과정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연대와 관련해 극단적 결정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합진보당에 전달한 것"이라며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진보당의 중앙위 및 대의원대회의 결정 내용을 살펴본 뒤 다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혁신재창당' 제안을 구당권파가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신당권파 당내 모임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성명을 통해 "혁신재창당 제안을 끝내 거부한다면 중대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압박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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