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수입차 전시장 업주가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잠적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수성동 캐딜락 대구전시장(노블모터스) 업주 L씨가 이달 중순쯤 금융회사들로부터 차량을 담보로 한 재고금융을 이용해 거액을 대출받은 뒤 연락 두절 상태다.
캐딜락 대구전시장은 27일부터 '임시휴업' 안내문을 붙여두고 영업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전시장 건물만 있을 뿐 전시 차량은 모두 사라졌다.
캐딜락 대구전시장은 매달 판매고가 10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판매 부진에 허덕여온 터였다.
노블모터스 측에 돈을 빌려준 캐피탈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피해를 입은 캐피탈 업체는 4, 5개에 이르며 재고금융으로 노블모터스에 대출해 준 금액이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캐피탈 회사 관계자는 "재고금융 대출을 해준 뒤 실사를 하다보니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돼 이자는 무시하고 원금만 재빨리 회수했다"고 말했다.
L씨가 받은 재고금융 대출은 차량을 담보로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차량이 곧 팔릴 것임을 확인한 뒤 돈을 빌려주게 된다. 차량을 팔아야 수입이 생기고 대출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씨의 경우 중고차상사들을 차량 구입 예정자로 등록한 뒤 재고금융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다수의 금융회사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업주 L씨는 적잖은 민사소송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있기 직전 L씨는 전시장에 있던 차량을 새벽 시간대에 캐리어에 실어 처분했다"고 말했다.
미국산 대형차인 CTS로 잘 알려진 캐딜락은 GM코리아가 수입하고 있다.
GM코리아 측은 "노블모터스와 딜러계약 해지를 한 상태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대구전시장이 재개장하기까지 울산전시장으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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