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부동산 담보에 속아
대구시내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원대 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와 달서구 A새마을금고에 따르면 A새마을금고는 올 1월 B씨에게 인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을 담보로 10억원을 대출해줬다.
A새마을금고는 B씨가 선이자 지급 등을 약속했고 담보물도 확실하다고 판단해 대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까지만 대출이자를 납부한 B씨를 이상하게 여긴 A새마을금고 측이 확인한 결과 대출 담보였던 부동산 소유자는 B씨가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신청하면서 A새마을금고 고문 법무사를 서울로 오라고 한 뒤 실제 부동산 소유자인 N(60) 씨의 사진을 위조한 주민등록증과 등기필증, 인감증명서 등을 제시하며 대출을 요구했다. A새마을금고 측은 담보용 땅을 직접 찾아가 확인하고 주민등록증으로 얼굴을 대조하는 등 서류 확인 절차를 거쳤지만 용의자들의 치밀함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 사건은 실제 땅주인인 N씨가 등기를 확인하다가 자신의 토지가 담보로 제공된 것을 발견, 올 5월 경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이어 A새마을금고도 6월 대구 달서경찰서에 채무자 B씨가 이자를 갚지 않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A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서류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대출 사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N씨와 새마을금고 직원 등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서울'경기 일대에서 토지 담보대출 사기단이 전문적으로 활동하거나 유사 수법으로 구속된 사례가 있어 동종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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