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된 한국 빨리 평화통일 됐으면…"

입력 2012-08-30 10:34:29

현역 입영 앞둔 다문화가족 자녀들

▲대구 남부경찰서는 27, 28일 1박 2일간 안보수련원과 전방 부대의 협조를 얻어 대구지역 각 초교에서 활동하는 이중언어강사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등 34명을 경기도 연천, 강원도 철원 등 전방지역을 견학하게 했다.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대구 남부경찰서는 27, 28일 1박 2일간 안보수련원과 전방 부대의 협조를 얻어 대구지역 각 초교에서 활동하는 이중언어강사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등 34명을 경기도 연천, 강원도 철원 등 전방지역을 견학하게 했다.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 대구 남부署 전방지역 견학행사

대구 남부경찰서가 현역병 입대를 앞둔 다문화가정 자녀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전방지역을 견학하는 행사를 열어 화제다.

군은 외관상 식별이 분명한 혼혈인에 대해 병역의무를 수행하는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해 일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군입대를 면제해왔지만 지난해 병역법을 개정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입대가 가능해졌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27, 28일 안보수련원과 전방 부대의 협조를 얻어 대구지역 각 초교에서 이중언어강사로 활동하는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등 34명이 경기도 연천, 강원도 철원 등 전방지역을 방문하는 행사를 열었다.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는 통일전망대와 제2땅굴, 백마고지, 상승OP(관측소) 등을 둘러봤다. 중국에서 온 필건혜(38·여·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백마고지가 아름답지만 6·25전쟁을 생각하니 슬픈 땅으로 느껴졌다"면서 "3년 뒤면 아들이 입대해서 지켜야 할 나라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인 우에스기 마유(40·여) 씨도 "1995년 한국에 왔지만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중학생인 아들이 6·25전쟁과 남북 관계를 잘 몰라서 보여주려고 함께 왔는데 남북이 하나된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채한수 남부경찰서장은 "지난해 1월 피부색에 관계없이 입대를 하는 것으로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결혼이주 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안보 교육의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면서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군 입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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