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제구력 윤성환 시즌 5승 '함박웃음'

입력 2012-08-30 09:16:05

29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윤성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윤성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운의 주인공, 삼성 라이온즈 오른쪽 투수 윤성환이 29일에는 웃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 유독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평균자책점 3.27로 선발투수 중에선 배영수(평균자책점 3.11'10승)에 이어 2위지만, 성적은 4승(5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더 높은 장원삼(3.77'14승)'탈보트(3.52'12승)'고든(3.59'9승)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승수였다. 그런 윤성환이 29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스스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명품커브를 앞세워 KIA 타선을 농락했다. 6⅓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한 윤성환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KIA를 4대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비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렸지만, 윤성환의 준비된 투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구된 직구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커브는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3회까지 1루를 밟은 주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4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다음 타자를 병살로 잡아냈다. 5회에도 첫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깔끔히 처리했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윤성환은 올 시즌 자신의 가장 많은 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7회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온 윤성환은 권오준이 첫 타자를 병살로 처리해 윤성환의 자책점을 '0'으로 만들어줬다.

승리와 쉽사리 인연을 맺지 못했던 윤성환은 후속 투수들의 호투에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더그아웃을 지켰다.

올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11일 KIA전서 윤성환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24일 롯데전 역시 6이닝 무실점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처음으로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6월 1일 두산전에서는 9이닝 동안 2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달 3일 롯데전 역시 6이닝 2실점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15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2실점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덮어썼다.

이날도 잘 던졌지만 타선의 호쾌한 지원은 없었다. 오히려 KIA의 엉성한 수비가 윤성환을 도왔다.

KIA는 3회 수비 때 조동찬의 안타 후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를 투수 소사가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2루를 만들어줬고, 배영섭의 이어진 번트에 소사의 어이없는 수비로 삼성은 첫 득점을 올렸다. 번트 타구를 잡은 소사가 3루수의 전진수비로 비워진 3루에 공을 던지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보냈다. 또 3대0으로 앞선 7회에도 2사 1, 3루에서 박한이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치며 한 점을 헌납했다.

삼성의 공격다운 공격은 2대0이던 4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뿐이었다. 삼성은 9회까지 안타 6개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데 불과했고, 두 차례나 병살로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5승째를 챙긴 윤성환은 평균자책점을 3.02로 낮추며 팀 내 선발투수 중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자리를 놓고 인천서 맞붙은 롯데와 SK는 롯데의 10대1 승리로 끝났다. 2위 롯데는 3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렸다. 한대화 감독 사의로 어수선한 한화는 한용덕 대행의 지휘 아래 대전에서 넥센에 7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LG는 잠실에서 갈 길 바쁜 두산을 3대0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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