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 조약이 맺어진 지 102년째. 아직도 일본이 헛꿈을 꾸며 도발을 멈추지 않기에 그 의미가 남다른 날이다. 1910년 경술국치의 두 주모자는 총리대신 이완용과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였다. 이 난에서 이런 인간들을 다루지 않고 '이인직'이라는 시다바리(하수인)를 쓰는 것은 요즘도 간 빼고 쓸개 빼고 이리저리 붙어먹는 매국적 기회주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버젓이 이름이 나오는 이인직(1862~1916)은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의 작자로만 알려져 있다. 이완용의 비서로 있으면서 강제병합 조약의 교섭과 실무를 맡았던 모리배였다. 이인직이 고용된 것은 일본말을 잘하고 뼛속까지 물든 골수 친일파였기 때문이다. 관비로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러일전쟁에 통역으로 참전한 이력을 앞세워 일본으로 건너가 교섭을 벌이고 이완용과 데라우치 간에 다리를 놓았다. 조약의 실무 주역이었던 셈이다. 그가 죽었을 때 총독부가 그 공로로 장례비를 지급했을 정도였다. 그가 쓴 '혈의 누'(血の漏'피눈물)도 일본식 표현이고, 우리 말로 쓰면 '혈루(血漏)'가 맞다. 자신의 영달만 챙긴 더러운 친일파였기에 그 악취가 오늘날까지 진동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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