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젊음 속으로… 홍대 찾아 대학생과 소통

입력 2012-08-27 10:00:11

2030 지지율 급격히 상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열린 독립예술인 축제인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2012'를 찾았다. 박 후보에게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 온 '젊은 층 끌어안기' 행보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유력한 대권 경쟁 라이벌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젊은 층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자 이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박 후보는 20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연일 젊은 층과의 교감에 '애정'을 쏟고 있다. 전국대학총학생회 모임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실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전국 39개 대학 총학생 회장들과 교감했으며, 기자간담회에선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라도 입겠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이날도 박 후보는 예술다방에서 대학생들과 팥빙수를 함께 먹으며 '썰렁 유머'를 스스럼없이 나눴으며, 홍대 거리를 돌며 젊은이들과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액세서리 가게에서 7천원짜리 팔찌를, 전철역 앞 노점에선 머리끈 3개를 각각 구입하고, 거리에서 3인조 밴드의 공연을 듣는 등 2030'IT세대와의 교감에 신경을 썼다.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젊은 세대가 환호하는 장르의 예술 공간을 찾아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홍대 방문 목적을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내달 권역별로 대학가를 방문해 등록금과 취업난, 방값 문제 등 학생들의 애환을 직접 듣고 해법을 함께 찾아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이학재 비서실장은 "최근 박 후보가 찾은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지방 대학 총학생 회장들로부터 방문 요청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고민을 함께 나누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통' 이미지와 젊은 층 끌어안기를 동시에 극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젊은 층 교감 행보가 2030세대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바뀌고 있는 것.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는 이달 14일 20대로부터 19.4%의 지지율에 그쳤으나, 24일에는 37.1%로 17.7%포인트나 올랐다. 30대에서도 같은 기간 박 후보는 26.5%에서 31.8%로 상승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