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후유증 딛고 LG전서 7년만에 시즌 10승
'시즌 10승-통산 100승-통산 1,000탈삼진.'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영수가 7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 데뷔 후 통산 100승과 1천 탈삼진을 달성했다.
26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7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줬을 뿐 볼넷 하나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이 11대2로 LG를 꺾으면서 배영수는 올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7년 만에 두 자리 수 승수 챙기기에 나선 배영수에게 '아홉수 징크스'는 없었다.
1회말 첫 타자 LG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통산 1천 탈삼진을 채운 배영수는 10승을 향해 실밥을 움켜쥐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공격적으로 나온 배영수의 공을 LG 타선은 좀처럼 때려내지 못했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폭발한 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배영수는 능수능란한 경기운영으로 스스로 10승을 채웠다.
2007년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 구위를 되찾지 못해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 한 개 한 개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150km를 넘나들던 전성기에는 못 미쳤지만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는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파고들었다.
배영수는 2000년대 중반 자타 공인 삼성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팔꿈치 수술(2007년 1월)을 하면서 모진 시련이 불어닥쳤다. 피나는 재활을 거쳤지만 직구 시속이 뚝 떨어져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고, 2009년에는 1승12패로 추락하며 '재기불능'이란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훌훌 털어버린 듯 옛 구위를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영수는 이날 경기 후 "내가 봐도 인간 승리인 것 같다. 2009년 전력투구를 할 때도 직구 시속이 128㎞밖에 안 나와 야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감격스럽다. 스스로 재기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이승엽'최형우가 각각 3안타씩 뽑는 등 18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겨 지난주 두산에 이어 2주 연속 잠실구장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61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SK를 3대1로 물리쳤고,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6대0으로 꺾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3대2로 누르며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 4만8천592명의 관중이 입장, 누적 604만6천19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관중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올 시즌 100만 단위로 최소 경기 관중 기록을 세운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도 419경기 만에 달성해 지난해(466경기)보다 무려 47경기나 단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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