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아프리카로…천주교 대구대교구 지구촌 선교

입력 2012-08-27 07:51:27

볼리비아 이어 중앙阿공화국에 사제 2명 파견, 신학생 초청 교육

해외 선교를 위해 볼리비아에 파견된 마석진(맨 앞) 신부가 현지 성당 설립 기념 축제 때 신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빛 잡지 제공
해외 선교를 위해 볼리비아에 파견된 마석진(맨 앞) 신부가 현지 성당 설립 기념 축제 때 신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빛 잡지 제공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해외 선교가 활발해지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에서 오랫동안 선교 활동을 진행해왔던 대구대교구는 이번에 아프리카 지역인 중앙아프리카로 해외 선교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사제 2명을 파견한다. 대구대교구는 과거 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되돌려주자는 차원에서 해외 극빈국 돕기나 해외 아동 결연사업 등과 함께 해외 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미 이어 아프리카까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에서 오래전부터 수녀를 파견해 선교를 해왔다. 흔히 '죽음의 땅'이라 불리는 이곳은 오랜 내전과 척박한 땅으로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다. 파견된 수녀들은 선교뿐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과 치료 등을 맡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식민지시대 때부터 많은 프랑스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인해 전체인구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25%가 넘는 등 가톨릭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대구대교구에서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와 주기적으로 교류를 해왔다.

이번 사제 파견은 방기대교구에서 신학교 운영과 사제 활동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구대교구에 교류 확대를 원했고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에서 사제 파견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

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의 신학생 2명을 초청해 무상으로 신학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들은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머물면서 우선 학교 내 어학원을 1년 정도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운 뒤 적응 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신학 공부에 들어간다.

대구대교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에 남미 볼리비아에서 오래전부터 해외 선교를 진행해왔다. 교구는 16년 전부터 최창호 신부를 시작으로 사제를 파견하고 있으며 현재 7명의 사제가 파견돼 있다. 파견 사제들은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즈대교구와 콘셉시온교구에 소속된 3개 성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교는 같이 살면서 나누는 것"

해외 선교는 주로 가난하고 열악한 나라가 주 대상이다. 이 때문에 종교적인 복음화보다는 그들을 돕는 봉사 개념이 강하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볼리비아 선교를 했던 박상용 신부(교구 사목국 차장)는 "선교는 뭔가를 그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고 같이 살면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가 70% 이상인 가톨릭 국가인 볼리비아는 문맹률이 높고 가난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박 신부는 학교를 방문하거나 주일학교 등을 통해 이들을 교육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한다. 박 신부는 "이런 활동들을 하다 보면 비행 청소년들도 크게 줄고 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지는 등 동네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과거와 달리 현지 주민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박 신부는 해외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선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 복음을 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신자들이 외국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그리스도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교구가 풍성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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