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손님 유인해 술값 바가지 씌워
팡투얼(房托兒'부동산 브로커), 이투얼(醫托兒'의료 브로커), 처투얼(車托兒'자동차 브로커), 쉬에투얼(學托兒'학업 브로커) 등 중국에서도 다양한 '투얼'(托兒'브로커)이 설치고 있다.
최근 중국에는 인터넷과 현실을 신출기몰하게 넘나들며 성명과 성별, 신분을 속여 상대방을 유인한 뒤 돈을 편취하는 '지우투얼'(酒托兒'술 브로커)까지 등장하고 있다.
둥베이(東北) 출신인 샤오왕(小王)은 대학을 졸업한 뒤 톈진(天津)에서 회사를 다니던 중 하루는 인터넷에서 '일야청'(一夜情)이란 ID를 가진 여자와 채팅을 하다 의기투합해 만나기로 했다. 채팅으로 알게 된 그 여자는 샤오왕을 톈진시 빈강도(濱江道) 부근의 한 상업건물로 유인했다. 그녀는 자신을 '린리리'(林麗麗)라고 소개한 뒤 '홍바이란'(紅白藍)이란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자고 제의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그녀는 와인 한 병과 말린 과일, 과일 샐러드 등을 주문했다. 가격은 1천위안(약 18만원)이 넘었으며 손님이 주문하자마자 곧바로 결제를 요구했다. 당시 샤오왕은 음식 가격이 상식에 벗어나리만큼 비쌌지만 새로 알게 된 여성을 앞에 둔 탓이라 시원하게 결제했다. 그러나 계산을 마치자 이 여성은 먼저 시킨 와인이 별로라며 1천200위안짜리 와인 한 병을 다시 주문했으며 샤오왕이 결제하자 또 샴페인 몇 병을 시켰다. 3차 결제 금액은 4천위안이 넘었다. 샤오왕이 어쩔 수 없이 계산을 마치자 이 여성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순간 샤오왕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6천위안 이상을 날린 후였다. 샤오왕은 집으로 돌아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자신의 개인 정보가 이미 새나간 것을 알았다.
샤오왕이 사기당한 '홍바이란'이란 레스토랑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자 샤오왕과 같은 경험을 한 수많은 네티즌들의 고발 사연들이 올라와 있었다. 사기당한 금액도 수백위안에서 수만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인터넷을 통해 손님을 유인한 뒤 술값을 바가지 씌우는 레스토랑의 수법은 이렇다. 먼저 속칭 '건반수'(鍵盤手'타자수)로 불리는 사람을 고용해 여성 ID로 채팅을 통해 남성 네티즌을 유인한다. 그 뒤 레스토랑 주인은 '지우투얼'(酒托兒'술 브로커)에게 가짜 신분으로 만날 것을 지시한다. 지우투얼은 손님을 레스토랑으로 유인해 강제로 막대한 금액의 술값을 바가지 씌우는 것이다. 현재 베이징, 톈진 등에서 이런 수법으로 손님의 돈을 갈취하는 레스토랑이 성업 중이며 일일 평균 매상은 5만~6만위안이며 특히 금요일의 경우 10만위안(약 1천800만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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