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X 피아노 3중주단 6년쨰 영남대 로비음악회 연주
"병원 로비에서 열리는 연주이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주회를 열어갈 겁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 낮 12시 30분이면 영남대병원 본관 1층엔 어김없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음악 재능기부 천사 3인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리더 겸 바이올리니스트 추해인(26), 바이올리스트 김효원(24), 피아니스트 박혜인(25) 씨로 구성된 'Gen-X 피아노 3중주단'.
트리오는 2008년 1월 결성과 동시에 올해로 5년째 영남대병원 로비음악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Gen-X 피아노 3중주단 음악회'를 빠뜨린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이들 트리오는 영남대병원 로비음악회의 여러 출연자들 중 최장 출연 기록을 갖고 있다.
"연주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이 너무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에 우리가 되레 감동을 받을 때가 많아요. 병마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음악으로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기쁩니다."
음대 재학 시절부터 피아노 4중주단에서 활동한 리더 추해인 씨는 졸업 후에도 계속 연주활동을 할 곳을 알아보던 중 영남대병원 로비음악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교향악단에 입단한 뒤에도 악단 대표가 음악재능기부활동을 적극 지지해주고 있다.
추 씨와 같은 교향악단에 입단 후 처음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 김효원 씨는 어릴 적부터 배운 재능으로 아픈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슴이 뿌듯한 일로 여겼다.
음악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혜인 씨는 환자들이 연주곡명을 묻거나 다른 곳에서도 연주해 줄 수 있느냐고 관심을 보일 때 가장 행복하다.
트리오는 30분 동안 9, 10곡 정도 연주한다. 레퍼토리는 무거운 클래식보다는 경쾌한 세미클래식이나 영화 주제곡을 중심으로 '개똥벌레' '거위의 꿈' 등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대중적인 인기곡을 주로 연주한다.
"한번은 영남대병원 호스피스병동 수간호사가 말기암 환자들을 위한 연주를 부탁했어요. 연주 도중 청중이 울음을 터뜨렸을 때는 저희들도 가슴이 찡했어요."
트리오는 이제 눈빛만으로도 화음이 척척 맞아 악보 선정도 즉석에서 결정할 정도로 음악적인 교감을 갖게 됐다. 'Gen-X'가 '조화'(調和)를 의미하듯 트리오의 연주가 화음을 이루면 소독 냄새가 가시지 않은 병원 로비에 천사들의 선율이 가득 퍼진다. 이들은 연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병마에 지친 환자들은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연주를 통해 새로운 건강의 힘을 얻게 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저희들이 작은 음악회를 열어온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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