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자간담회… 재정건전성 바탕 복지 지향, 경제민주화로 양극화 해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라도 입겠다"고 했다. 남북관계, 경제민주화, 복지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견해를 밝혔다. 유머가 섞였고 폭소가 나왔다. 간담회에 앞서 국회 정론관을 찾은 박 후보는 언론사 부스를 전부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대기업 정책에 대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거래할 때 약자들이 손해 보는 억울함을 분명히 잡아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풀되, 경제지배력이 남용되는 것을 잡기 위해 필요한 규제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세에 관한 질문에는 "재원 마련이 있어야 복지정책에 믿음이 가는데 재정 건전성을 무시하면서 복지를 하는 것에는 반대"라며 "세금을 무조건 걷어서 하겠다는 것도 무책임하다. 재원 마련은 6대 4의 원칙으로 하는데 세출 6은 기존 씀씀이에서 효율적으로 바꾸고 세입 4는 비과세'감면 축소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세원을 투명하게 해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창시절 1등을 줄곧 했는데 대통령 자제라서 당연히 1등을 줬겠지라는 추측이 있다.
▶그것은 정말 그때 우리 선생님들을 너무 무시하는, 학교를 무시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웃음). 열심히 공부해 그런 성적을 받은 것이다.
-어린 시절에 남들과 다르게 살았다.
▶청와대에 살았지만 어머니가 아버지 임기가 끝나면 집으로 간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보통 가정과 똑같이 교육을 시켰다. 전차, 버스도 타고 옷이나 그런 것도 보통 친구들이 하는 것으로 어머니가 해주셨다.
-시대정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역시 '국민통합' 아니겠는가. 양극화의 해소가 많이 돼야 통합을 이룰 수 있지….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통합은 허무한 일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경제 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핵심요소다. 통합을 위해 국민이 정부, 사회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통합이 안 된다.
-민생에 대한 구상은.
▶자기 미래를 꿈꿀 수 있고, 땀 흘려 노력하면 내 꿈이 이뤄지는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희망이 없으니 미래를 꿈꿀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제대로 경제민주화를 하면 정부가 일일이 하지 않더라도 인프라와 법, 제도를 지키는 데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꿈꿀 수 있다. 더 이상 국민의 삶이 고달파서는 안 된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생각은.
▶국민행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는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 그런 변화는 별 것 아니다. 그런데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스캔들이 될 것 같다(웃음).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은.
▶흑색선전이 많을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용해 그것이 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 신문 등에 실시간으로 올라와 쫙 퍼진다. 온갖 것이 보도된 뒤 아니었다고 하면 당하는 사람은 어렵지만 흑색선전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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