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다시 추월…지지율 가파른 상승세

입력 2012-08-23 10:40:31

새누리 후보 선출 기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다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20일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비박(非朴)은 물론 반박(反朴)까지 껴안는 박 후보의 광폭 행보가 지지율 상승의 주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조사 결과(20~21일 1천500명 대상, 자동응답 전화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양자 가상대결에서 48.4%의 지지율을 얻었다. 45.8%를 기록한 야권의 잠재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다. 이 여론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이 회사가 매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안 교수를 추월한 것은 이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직전인 20일 공개된 조사에서는 박 후보(45.3%)가 안 교수(48.7%)에 뒤졌다.

박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조사에선 박 후보 지지율이 38.4%였지만 이날 조사 결과에서는 42.2%를 나타내 3.8%포인트 올랐다. 반면 안 교수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동안 29.0%에서 26.9%로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꺾였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세론' 여파로 대선 경선에서 몰표를 받는 등 일방적 독주 구조 속에 컨벤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인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원은 "전당대회 효과도 일부 있겠지만 후보 확정 직후 박 후보가 보인 파격 행보가 국민의 눈에 긍정적으로 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보수'중도'진보 등 모든 진영을 아우르는 인사들로 구성된 매머드급 새누리당 선대위가 꾸려질 것"이라며 "박 후보의 '100% 국민대통합' 비전이 중도층과 204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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