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끼운 '첫 단추'…대구FC 8강 가까워졌다

입력 2012-08-23 09:42:28

강원FC에 2대0 승리…상위리그 진입 청신호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29라운드 대구 FC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31분 대구 FC 지넬손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와 함께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 FC 제공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29라운드 대구 FC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31분 대구 FC 지넬손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와 함께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 FC 제공

대구 FC가 강원 FC를 완파하고 스플릿 상위리그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대구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K리그 29라운드에서 지넬손, 이진호의 골로 강원을 2대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10승(9무10패 승점 39)째를 거둔 대구는 23일 전북 원정을 앞둔 인천(9승9무10패 승점 36)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서 상위리그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대구는 전반, 강원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심리적 압박감을 걷어냈다. 지난 2라운드서 0대2로 패했지만, 홈에서는 강원에 단 한 차례도 패한 적 없는 자신감을 안고 홈에서 상위리그 진출의 배수진을 친 대구는 초반부터 중원을 지키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공 점유율을 높이며 압박해 들어오는 강원의 기세도 만만찮았다. 전반 초반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대구는 뒷문을 잠근 채 좌우 측면을 이용한 빠른 침투패스로 조금씩 강원을 몰아갔다.

브라질 3인방 레안드리뉴'마테우스'지넬손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대구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지넬손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퍼부으며 강원의 문전을 위협했다.

대구는 전반 18분 아크 전방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지넬손이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흘러나오는 아쉬운 순간도 잠시, 잔 패스로 강원의 틈을 노리다 전반 31분 강원 수비수 배효성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키커로 나선 지넬손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어 리드를 잡은 대구는 점유율은 강원에 내줬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철저하게 봉쇄하며 우세를 유지했다.

빠른 공격 전개로 강원의 수비진을 흔들며 주도권을 잡아간 대구는 후반 32분 빠른 드리블을 통해 코너킥을 얻어낸 지넬손이 직접 올린 공을 문전에 있던 이진호가 헤딩으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점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적절한 템포 조절과 역습으로 끊임없이 강원의 골문을 두드린 대구는 강원전 홈 무패를 이어가며 상위리그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 감독은 "긴장감과 부담감이 많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감정 조절을 잘한 게 좋은 경기로 이어졌다"며 "다음 경기에서 맞붙는 서울이 강팀이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는 26일 8강 상위리그 진입 여부를 최종 판가름하는 K리그 30라운드서 FC서울과 맞붙는다.

한편 10위였던 경남FC도 부산 아이파크를 잡고 상위리그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경남은 창원으로 부산을 불러들여 2대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7점(11승4무14패)을 기록, 9위로 점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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