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非朴 4구동성 "결과 수용…대선 승리에 앞장"

입력 2012-08-21 10:30:43

정몽준·이재오 입장도 주목

20일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비박 4인 주자들의 향후 행보가 대선 정국을 둘러싼 정치권의 큰 관심사다. 이들이 '대선 조력자'로 변신할지 여부가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번 대선 경선에 나서지 않았던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날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4명의 비박 주자들은 경선 결과를 깨끗이 수용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2위를 차지한 김문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동지의 선택을 존중하며 깨끗이 승복하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직에 복귀하는 그는 "앞으로는 저를 지지해 주셨던 것보다 더 뜨겁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호소했다.

3위를 기록한 김태호 후보는 경선 직후 "정말 우리가 손에 손잡고 함께 대선 승리를 위해서 온몸을 던져서 승리로 이끌어가자"고 했다. 임태희 후보는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다 하더라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 저 또한 그 길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상수 후보는 "12월 19일은 위대한 승리의 날이 되어야 한다"며 화합의 의미로 김문수'김태호'임태희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객석으로부터 연호를 유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향후 비박 4인방의 역할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대선캠프 안팎에서 무게있는 역할을 맡아 박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 나서지 않은 다른 비박계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이날 전당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기꺼이 박 후보를 도울 수 있고,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관건은 박 후보의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진정으로 제안한다면 대선 승리를 위해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 내에서도 (비박을)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보다 중요한 건 그쪽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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