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묘소찾아…野대선후보 선출까지 한달, 對국민 이미지 각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다음 날인 21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묻힌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은 직후다.
박 후보는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김해로 향했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광복과 근대화, 민주화의 큰 틀을 확립한 전직 대통령을 찾아나선 것이다.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며 중도'진보 진영 포용에 나선 '광폭(廣幅)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휴지기 없이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공격적인 질주'가 예상된다.
관계기사 2'3면
박 후보에게는 앞으로 한 달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다음 달 16일 또는 23일(결선 투표로 갈 경우) 확정되기 때문이다. 홀로 대선판의 한 가운데에 서서 갖은 검증을 받아야 하는 '잃는 시간'일 수도, 준비된 대통령으로 돋보일 수 있는 '버는 시간'일 수도 있다.
이 기간은 박 후보의 슬로건대로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킬 좋은 기회다. 야당의 카운터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야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분산되는 반면 그는 여권 후보로서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초반전 '단독 질주'를 통해 가능한 한 큰 폭으로 야권 주자들과의 지지율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것이다. 박 후보 경선 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바짝 뛰어야 하는 기간이다. 말이나 행동에서 180도 변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이자 근대화의 기적을 이룬 전직 대통령의 2세다. 경제 민주화, 일자리, 복지라는 '국민 행복' 3대 키워드와 정치와 정당 쇄신, 국민 통합,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대구경북'충청'강원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넘어 수도권'호남권, 부산'경남권 등 열세 지역 공략과 중도층, 2040세대 등에 대한 설득도 넘어서야 할 관문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검증되어야 할' 과제는 대부분 나왔다. 5'16이나 유신 등 역사관 문제,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 대세론 피로감, 육영재단'영남대재단'정수장학회 등 그가 관여한 일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다. 야권은 당내 후보 경선에 집중하면서도 '박근혜 검증'을 더욱 본격화하는 투트랙으로 이 한 달을 활용할 전망이다. 박 후보가 이와 관련한 네거티브 공세나 검증을 무사히 돌파한다면 야권은 새로운 검증 분야를 발굴해야 하는 수고가 불가피하다.
박 후보가 20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한 달 내에 이 같은 각오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