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나드리 콜 호출 "서류부터 보내라"

입력 2012-08-20 10:21:43

서울 부산 전화 한통으로 OK…대구선 등록·심사 2,3주 소요

구미에 사는 지체장애 1급 김모(39'여'구미) 씨는 최근 대구에 왔다가 돌아갈 때 '나드리 콜 택시' 신청을 했다가 낭패를 봤다. 나드리 콜 택시를 위탁'운영하는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전화했더니 구비 서류를 팩스로 보내면 심사를 거쳐 14일 내로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

김 씨는 서류를 준비해 신청을 한 뒤 "일반택시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만 이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공단 측은 규정에 따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결국 김 씨는 택시와 기차를 타고 구미로 가야 했다.

김 씨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이지만 등록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너무 어렵다"며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등록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나드리 콜 택시' 이용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서울, 부산, 울산 등지에서는 복잡한 등록절차 과정 없이 전화만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반면 대구에서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후 탑승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장애인 단체에 따르면 나들이 콜 택시를 이용하려면 신청서와 개인정보제공동의서, 복지카드 사본 등을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2주 안에 등록이 결정된다. 신청인에게 등록 여부를 알려주는 데도 4~5일이나 걸린다.

뇌변병장애 1급 임모(24'여'대구 동구 효목동) 씨는 "중증 장애인들은 서류를 혼자 작성하고 팩스로 보내는데 활동보조인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렵다"며 "활동보조인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혼자 작성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시각장애 1급 윤성태(57'경기도 시흥) 씨는 지난 6월 나드리 콜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등록 서류를 팩스로 보냈지만 답변을 받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 기다리다 지쳐 시설관리공단에 연락을 하자 담당자는"서류가 분실됐으니 다시 보내라"고 했다.

윤 씨는 "다른 지역은 전화 한 통이면 나드리 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대구는 유난히 등록과정도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담당직원이 한 명 밖에 없어 업무량이 많아 지연되기도 한다"며 "등록절차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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