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 당선 확실시…사상 최다 득표율 전망
새누리당이 20일 여야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공식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전날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당을 대표할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당 관계자들은 박근혜 경선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후보가 최소 70% 이상 득표하면서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당 경선 역사상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80%를 훌쩍 넘겨 90%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다. 또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처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41.2%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접전을 펼쳤던 경선 투표율 70.8%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번 경선과 비슷하게 '이회창 대세론' 속에 치러진 지난 2002년 경선 투표율 53.3%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박 후보의 지지 기반인 경북(66.7%)에서 가장 높았고 제주(56.2%), 대구(55.1%) 순이었다. 광주(19.4%)와 전남(24.1%)이 가장 낮았다. 서울(40.5%), 인천(35.8%), 경기(35.1%) 등 수도권은 평균을 밑돌았다. 새누리당은 이번 투표 결과와 19일 여론조사기관 네 곳이 일반국민 6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20% 반영)를 합산, 최종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박 후보에게는 이번 경선 흥행 실패를 본선에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달라진 모습으로 수도권은 물론 2040세대로 대표되는 비(非)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게다가 야권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끌어들여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대선 승패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20일 오전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후보가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본선에서의 표 확장을 위한 수도권의 중도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마련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0일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바로 '박근혜 경선 캠프'를 해산하고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어 추석(9월 30일) 연휴를 전후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은 내달 16일 또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한 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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