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스펙트럼 더 넓혀야…수도권, 2040 공략, 중도성향 지지확대도 관
제18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선출이 확실시되는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박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박근혜가 바꾸네'이지만 단단한 지지율의 확장을 위해선 그 스스로 바꿔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권과의 1대 1 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에는 보수 결집, 중도로의 외연(外延) 확장, 다양한 연령대를 향한 설득과 끌어안기 등이 전제가 되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장 시급한 것이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 극복이다. 지난해 중앙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과거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부터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가 당내외에서부터 지적받고 있다. 경선준비위원회가 아닌 경선관리위원회가 꾸려지고 경선룰을 바꾸자는 비박근혜계 대선 경선 주자들과의 마찰과 불협화음, 친박 친정체제, 박근혜 사당화(私黨化) 논란, 5'16 등 역사관 문제까지 대부분은 이런 불통 이미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여론을 제대로 보고하거나 직언, 충언하는 주변 인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친박계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한 인사는 "경선 과정에서 이미 박 후보를 겨눌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출현했다"며 "여기에 대한 맞춤형 대응 시나리오를 짜되 박 후보 스스로도 지적받거나,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선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뀌도록 노력해야 표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2040세대나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 유권자층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일단 '소통력'부터 갖추자는 것이고 보수진영조차 친이계, 쇄신파, 중도우파 등으로 쪼개진 마당이어서 박 후보의 변화는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젊은층과의 대화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 소통의 끝이 아니고 잘못은 인정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터놓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며 "지역을 순회하고 전통시장을 찾고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홀로 행보' 보다는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현장을 찾고 에너지나 환경, 자원 외교에 나서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19일 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무엇부터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구상한 것들,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하면 그분들한테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변화는 당장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평론가인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총선 승리로 자칫 오만해져 보이기도 하는 박 후보는 이번 공천헌금 사건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라며 "다양한 인적구성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고 보수 진영을 탄탄하게 다진 뒤 중도 진영의 인적 보강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앞으로 취약지대인 수도권과 취약층인 2040세대, 중도층, 무당파 등을 찾아 공약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념성향을 떠나 자신을 도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사는 직접 접촉한다는 전언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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