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5일 1,769를 찍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주 이상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0선 안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단기간에 6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리는 독야청청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1년 이상 박스권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개인은 모처럼의 상승 기회를 묵힌 펀드 환매와 7조원 이상 보유 주식의 대규모 매도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귀환은 유럽 재정 위기 완화, 글로벌 주요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에 근거하고 있어 당분간 추가적인 순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 상승에 따른 속도 조절은 불가피하겠지만 수급의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아직은 하락 리스크에 대한 고민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진입 시기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글로벌 펀드 동향의 큰 틀이 채권 중심의 자금 흐름에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인 주식 쪽으로의 U턴이 발생하고 있는 초입 단계이며, 18조원 이상의 풍부한 고객 예탁금이 증시 주변에 잠재하고 있어 조정 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수년간 글로벌 대비 차별적 실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아직도 PBR(주가순자산비율) 할인율은 선진국 대비 20% 이상에 달한다.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의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와의 역차별화 해소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장 상단을 미리 예측하고 리스크를 대비하기 보다는 일반의 대규모 매수 복귀나 외국인의 추세 전환 등 수급의 큰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시장에 순응하는 자세가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단기 상승 속도 조절은 일어날 수 있으나 시장의 상승세는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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