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가트린 팡콜 지음

입력 2012-08-18 08:00:00

가트린 팡콜 지음/장소미 옮김/문학동네 펴냄

못생기고 뚱뚱한 자칭 '얼뜨기' 주부 조제핀 코르테스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두려움이 많은 인물이다. 공부벌레로 12세기 역사를 전공했지만, 평범한 남자 앙투안과 결혼해 살림은 쪼들리고 딸들에게 무시당하며, 설상가상으로 백수로 지내던 남편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가버린다.

반면에 그녀의 언니 이리스 뒤팽은 돋보이는 외모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남자와 결혼해 화려한 삶을 살지만 속에는 공허감으로 가득 차 있다. '누구의 아내'로 살아가는데 회의를 느껴 쇼핑을 하거나 친구와 만나 수다 떠는 일로 공허감을 채운다.

그러던 중 허세에 들뜬 이리스는 부부동반 만찬에 갔다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옆자리에 앉은 출판편집자에게 자신이 중세 역사소설을 쓰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동생 조세핀. 돈에 쪼들리는 동생을 설득해 소설을 쓰게 만들고 자신은 그 인기를 누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조제핀은 소설을 쓰면서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랑도 찾지만, 이리스는 자신이 쓰지 않은 책으로 작가 행세를 하다가 공개적 치욕에 직면하게 된다.

소설은 한 남자의 부인으로, 자녀들의 엄마로 하루하루를 평범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의기소침과 불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설명한다. "행복이 뭔지 이제야 깨달았어. 행복은 변화도 잘못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삶이 아니야. 행복은 투쟁과 노력과 의혹을 받아들이고 전진하는 것, 매번 맞닥뜨리는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프랑스 인기 작가 카트린 팡콜의 소설로, 2006년 출간된 뒤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31개국에서 번역됐다. 324'464쪽. 각권 1만3천5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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