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명중시킬 지역 선수 발굴" 김선일 대백사격단 감독

입력 2012-08-18 08:56:08

런던서 금2·은1 쾌거 대표팀 코치직 사직 꿈나무 선발 육성 주력

"이젠 올림픽 나갈 지역 선수 키워야죠."

김선일(56'사진) 대구백화점 사격단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만들어냈다. 남자 사격 권총 코치로 런던서 권총 10m 진종오의 금메달, 남자 50m 권총에서는 진종오, 최영래의 금'은메달을 빚어냈다.

2관왕을 차지한 진종오와는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후배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은 뒤 스승과 제자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함께 치렀다. 진종오가 2004아테네올림픽부터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일궈낸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뒤에는 항상 김선일 코치가 있었다.

대학에서 화공과를 전공한 뒤 학원 강사로 일하다 취미로 시작한 사격에 흥미를 느껴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권총을 잡은 김 감독. 그러나 그의 재능은 낭중지추(囊中之錐) 같았다. 1986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1년 국제사격연맹 서울 월드컵 남자 공기권총 금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동메달을 땄다.

1990년대 초'중반 국내 사격계를 호령하던 50m 권총의 최고수였던 그는 1992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격계를 떠났다가 4년 만인 1996년 복귀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진종오와 함께 출전해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1995년 9월 창단한 대구백화점 사격단 감독 및 선수로 사선을 지키게 된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이 발굴한 선우용'하길용은 전국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국가대표로까지 발탁됐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목진문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 시절 끝내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지 못했던 김 감독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비롯, 앞선 베이징대회 등에서 후배이자 제자인 진종오의 세계제패로 그 한을 풀어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놨다.

"1차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는 지역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 그들과 함께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어야죠."

그는 이제는 지역 사격계를 향해 힘을 보탤 때라고 보고 태릉 대신 대구를 지키기로 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매서운 눈빛으로 대구지역 초'중'고 사격팀을 찾아다니며 재능을 갖춘 어린 선수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사격은 신체적 조건을 크지 따지지 않으니,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종목이다. 재능을 갖춘 어린 선수를 직접 발굴해, 가진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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