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정신' 기리며…故이순목 前우방회장 빈소 조문 줄이어

입력 2012-08-17 11:42:57

15일 별세한 고 이순목 전 우방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영남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지역 정
15일 별세한 고 이순목 전 우방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영남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전(前) 우방직원 1천여 명이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경제를 대표하던 분이었는데….'

15일 타계한 고 이순목 전 우방 회장의 빈소(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장례식장)는 16일 전국에서 쇄도한 500여 개의 조화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조문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태환 국회의원(구미)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방명록에는 그의 '망치 정신'을 기리는 글이 가득했다. 고인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이 회장과 함께 우방신화를 일군 전(前) 우방 직원들은 10여 년 전 추억을 되새겼다. 비록 뿔뿔이 흩어졌지만 가슴 깊이 우방인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전국을 호령했던 우방의 기세를 상기하고 고인을 추억했다.

㈜다원ID 정영준(우방 제품기획팀 출신) 대표는 "아직까지 회장님이 새벽같이 회의를 주재하고 불호령을 내리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열정이 나왔는지, 그때가 그립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그를 '운동화 CEO'로 기억했다. 일요일이면 항상 승용차에 실려 있는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비며 아파트 15층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손수 망치질을 하곤 했다고 했다. 당시 우방이 전국적으로 가장 시공을 잘 하는 건설업체로 명성을 날린 이유도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기억했다.

한 경제인은 "대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인은 우방이 2000년 8월 최종 부도를 맞을 때도 그 많던 하청업체에게 전혀 피해를 떠넘기지 않았다"며 "진정한 기업가였다"고 했다.

고인의 발인은 17일 오전에 치러졌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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