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합성 불능 영양소…음식으로밖에 보충 못해
중금속이 인체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인체는 소량의 중금속 없이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칼슘(Ca)'인(P)'칼륨(K)'나트륨(Na)'염소(Cl)'마그네슘(Mg)'철(Fe)'요오드(I)'구리(Cu)'아연(Zn)'코발트(Co)'망간(Mn) 등의 원소다. 바로 미네랄이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 있는 원소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4종 원소, 즉 탄소'수소'산소'질소를 제외한 원소들을 말한다. 탄소를 포함하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열량을 내는 영양소'인 반면 미네랄은 분자 구조에 탄소가 없어 에너지를 내지 못하고 '열량을 태우는 영양소'이다. 미네랄은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 어떤 생물체도 몸속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한다. 충분한 섭취가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미네랄은 눈으로 식별할 수 없고, 맛으로도 느끼기 힘들어 그 부족을 알아차리기 힘든 특징이 있다.
미네랄이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 정도이다. 삼투압 조절, 막전위 형성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네랄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각종 생리현상에 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두통'아토피'불면증 등의 질병에 쉽게 시달리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네랄 결핍 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칼슘은 뼈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근육 운동에도 관여한다. 그래서 칼슘이 부족하면 구루병을 일으키거나 근육 운동 시 부조화를 유발한다. 칼슘이 부족한 원인은 칼슘이 들어있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까닭도 있지만 고단백 식사를 할 경우 칼슘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까닭도 있다. 또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부족해도 마찬가지다. 비타민D는 음식물로 섭취해도 좋지만 일광욕을 자주하면 자외선 작용으로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영양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뼈의 건강을 위해 몸을 햇볕에 하루 30분 이상 노출시키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도 중요하다. 두 영양소의 비율이 1대 1에 가까울수록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칼슘 식품으로 잘 알려진 우유나 유제품은 칼슘은 많이 들어있는 반면 마그네슘은 칼슘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보완이 필요하다. 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비슷한 함량으로 들어있는 해조류나 뼈째 먹는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은 우리 몸의 삼투압이나 ph를 조절하는 영양소이다. 부족하면 신경 작용에 이상이 생긴다. 망간은 효소 기능을 돕는다. 부족할 경우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인 철과 적혈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구리, 코발트가 부족하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구리는 혈액 중 단백질과 결합해 뇌'간장'신장 등에 머물면서 효소로서 몸 속 갖가지 생체반응에 작용한다. 부족하면 뼈'동맥'뇌 등에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연이 부족하면 성장이 멈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만큼 아연은 다양한 생명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부족하면 탈모'피부염'상처 치유 능력 저하'알코올 대사 저하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아연을 소변을 배출시켜 결핍 증세를 일으킨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로 사람의 성장 및 발육을 촉진한다. 부족하면 부종'갑상선 기능 장애'갑상선 종양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신체적 결핍 증세 외에 미네랄은 마음의 병과도 관련이 있다. 청소년기에 인스턴트식품 등을 통해 고염분인 식사를 하게 되면 나트륨이 혈관을 수축시켜 조급증을 만들고, 극단적인 성격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 각종 미네랄은 인내심 결여 및 집중력 저하 등과도 관련이 있다. 청소년기에 반항과 방황이 많은 이유는 미네랄 부족과도 관련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편식을 막고,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줌으로써 충분한 미네랄 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신아가 참(眞)자연음식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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