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안동시 길안면 길안천으로 몰려든다. 이들의 안전하고도 편안한 휴가를 위해 매일 길안천을 따라 순찰과 구조활동 봉사를 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들은 길안천 119시민수상구조대다.
11일 오전 9시 길안면 만음리 만음교 인근 길안천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강 주위를 돌고 있다.
강가를 따라 집게를 들고 가던 김정현(61) 대원은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 매일 아침 강 주위를 돌면서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담긴 자루를 어깨에 둘러맨 박규환(44) 대원은 "주말에는 수거한 쓰레기가 10자루가 넘는다. 몇 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치워야 할 쓰레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천 정화작업이 끝나고 수상안전장비를 점검했다. 60개가 넘는 구명조끼의 장금장치 파손 유무까지 확인하는 것이 이들의 철칙. 권오섭(48) 대원은 "요즘 같이 방문객이 많을 때는 구명조끼가 모두 대여되기 때문에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겐 구명조끼가 목숨과 같다"고 했다.
오전 11시, 구조대 본부로 한 청소년이 다리를 절면서 찾아왔다. 물놀이를 하다가 날카로운 돌에 발등이 찍혀 3㎝ 정도 상처가 났다는 것이다. 김상용(46) 대원은 "일단 지혈과 소독으로 상처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봉합할 정도는 아니라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이승준(17'대구) 군은 "계속 피가 나 걱정했는데 가까운 곳에 구조대가 있어서 안심했다.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다. 안윤길(58) 대원은 "새벽에 일어나 여기 오기 전까지 밭일을 했다"며 "우리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바쁜 시기지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안천 119시민수상구조대 정차수(59) 대장은 "매년 대원들은 안동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수상안전 교육을 받는 등 체계적인 구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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