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90년대 대구 건설'섬유 업계를 대표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기업인들이 잇따라 타계하고 있다.
15일 우방그룹 창업자 이순목 씨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우방은 1978년 설립 이후 2000년 최종 부도처리 되기 전까지 대구 최대 건설 업체로 군림했다. 1990년대 우방은 전국 도급 순위 20위권 기업이었고, 하청업체가 1천300개여에 달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우방' 브랜드는 아직까지 전국구로 통한다"며 "앞으로 대구 주택업계에서 이순목 회장과 우방을 이을 기업이 탄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방그룹은 외환위기 때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끝내 무너졌지만 당시 법정관리 본인가를 통한 우방 살리기 서명 운동에 100만여 명의 지역민이 동참한 바 있다.
이 회장에 앞서 대구 섬유산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로들도 연이어 타계했다. ㈜성안 박용관 회장은 이달 6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성안은 1960, 70년대 동국과 갑을에 이어 지역 섬유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고인은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 대구경영자협회 회장 등을 거치며 지역 경제 전반에 두루 영향을 끼쳤다.
지난 2월과 6월 먼저 세상을 떠난 민병오(향년 79세), 안도상(향년 75세) 씨 역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섬유산업을 대표했던 원로들이다.
민 전 회장은 1990년대 후반 대구시 주력 정책이었던 밀라노프로젝트의 주역으로 섬유 발전 부흥을 위해 노력했고, 안 전 회장은 1990년대 지역 섬유업계 성장을 주도한 데 이어 2000년대 섬유산업 부활에 앞장섰다.
지역 섬유산업계관계자는"타계한 원로들은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입지를 굳히는데 공헌했다"며 "앞으로 세대 교체를 통한 새로운 섬유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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