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비로소 보이는 '힐링'

입력 2012-08-16 10:54:30

치유 관련 서적 불티…아로마 용품 매출 늘어

치유를 주제로 한 서적이나 아로마 테라피 용품 등 힐링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에도 힐링을 내세운 문화센터 강좌가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치유를 주제로 한 서적이나 아로마 테라피 용품 등 힐링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에도 힐링을 내세운 문화센터 강좌가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유통업계에 '힐링'(치유)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서적, 아로마 용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힐링을 테마로 한 강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도서, 아로마 용품 등 힐링과 관련한 상품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 이마트에서 판매된 도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12주 동안 베스트셀러 1, 2위를 유지했다. 법륜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느리지 않다' 등의 치유와 관련된 에세이가 상반기 이마트 베스트셀러 10권 중 절반을 차지했다. 시집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 이마트는 서적 코너에 시집 종류를 2배로 확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진정 효과로 대표적인 힐링 상품으로 꼽히는 아로파 용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로마 용품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3.6% 늘었고,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더 늘었다. 향초와 허브차 매출도 상반기에 각각 18.9%, 16.8% 늘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힐링을 테마로 한 다양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문화센터 가을학기 강좌에 '힐링 요가' 수업을 개설했다.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몸의 노화를 막아주고 치유 효과도 향상시킬 수 있는 힐링 요가는 몸이 지쳐 있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대구백화점은 가을학기의 전체 테마를 '힐링'으로 잡았다. 연극을 통해 심리를 치유하는 '마음을 여는 연극 힐링 테라피', H&N 심리상담센터 송재영 소장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심리학' 등과 함께 '태연한 인생'의 은희경 작가의 특강으로 문학을 통한 심리 치유 강좌도 마련했다.

또 대구백화점과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화대백아카데미도 힐링 강좌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벽 교수의 '희망특강', 공병호 소장의 '대한민국 성장통',이화여대 영문과 강태경 교수의 '에쿠우스', 실미도와 한반도 시나리오를 쓴 김희재 작가의 '문학특강-그래, 괜찮아 미안해!', SLA잠재력개발센터 장진원 원장의 'FUN 리더십&웃음치료', 콰르텟엑스리더 조윤범의 '클래식 에세이', 서울대 분당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의 '소화기 내과 건강이야기' 등 10회 강연과 문화공연 관람, 여행 등 총 12회 과정으로 이뤄진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힐링 용품과 힐링 강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의 모습 중 하나로, 오랜 기간 불경기에 시달려온 사람들이 힐링 관련 소비를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힐링 강좌와 제품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