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만료 되셨죠?" 쏟아지는 전화에 짜증

입력 2012-08-15 10:38:27

문자·이메일도 수십통 "업무 보기도 힘들정도"

직장인 이모(40'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최근 자동차 보험사로부터 하루에 4, 5통씩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전화뿐만 아니라 문자와 이메일로도 하루에 수십통씩 연락이 오고 있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라면서 "국내 자동차 보험사는 한 번씩 전화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 만기일을 앞둔 강모(37'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도 몇 주 전부터 자동차 보험사의 가입 권유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강 씨는 "직장 업무와 관련된 전화일지도 몰라 전화를 안 받을 수가 없다"며 "일단 전화를 받으면 그 다음 날 자동차 보험 견적을 메일로 보냈다며 다시 확인전화가 와 귀찮게 한다"고 했다.

자동차 보험사들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유해 영업에 이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설계사들은 회사를 옮길 때 본인이 관리하던 보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다른 회사로 가져가 다른 보험설계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인터넷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자동차 보험사의 영업에 이용되고 있다.

자동차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개인정보를 얻기도 한다"며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자동차 보험사가 제공하는 개인정보를 받아 영업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보험개발원에서 개인정보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서는 보험가입자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 않으며 개인정보를 자동차 보험사에 제공하지도 않는다"면서 "보험개발원이 자동차 보험사에 제공하는 정보는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사고 유무와 보험경력"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보험 설계사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 행정안전부와 함께 자동차 보험사 실태점검을 나갈 예정이다"며 "자동차 보험사에서 계속 전화가 올 경우 금융감독원이나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을 접수할 수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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