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장 개장, 삼성라이온즈 승리로 화답…장원삼 시즌 14승

14일 포항야구장 개장 경기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4회말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형우 홈런 등 3타점…한화에 6대3 시원한 승리

삼성 라이온즈 왼손 에이스 장원삼이 14일 개장한 포항야구장의 마운드를 지배했다.

장원삼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올 시즌 14차전에서 한 경기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12개)을 수립하며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은 장원삼은 시즌 14승(4패)째를 챙기며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장원삼은 또 한 시즌 개인통산 최다승(13승'2010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장원삼은 1회초 첫 타자 오선진을 공 3개로 가볍게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7회까지 매 이닝 삼진 퍼레이드를 했다. 1~3회 삼진 2개씩을 잡아냈고 4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5~7회에도 삼진 1개씩을 잡아냈다.

하지만 장원삼은 한화 이여상에게 포항야구장 1호 안타와 득점, 홈런을 헌납했고 김태균에게 1호 타점을 내줬다. 이여상은 1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가 홈을 밟았고 6회초에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시작 전 가랑비가 내려 폭염이 사라진 포항야구장에서 삼성 타선은 화끈한 방망이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포항 야구팬들에게 밤하늘을 가르는 백구의 묘미를 아낌없이 선물했다.

한화 선발 박찬호에게 1~3회 꽁꽁 묶인 삼성은 0대1로 뒤진 4회말 3안타를 집중하며 2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쳤고, 2사 2루에서 진갑용이 우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삼성은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폭투로 3대1로 달아났으나 6회초 2실점하며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후반기 들어'거포 본능'을 회복한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시즌 12호)를 그려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최형우는 7회 1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은 7회말 이승엽과 최형우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6대3으로 달아났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 1안타와 2볼넷으로 우세를 보이는 등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박찬호는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 볼넷 3개를 내주며 4실점, 시즌 7패(5승)째를 당했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초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시즌 26세이브(2승1패)째를 올렸다.

시즌 3연승, 한화전 12승2패(9연승)를 기록한 삼성은 55승40패2무로 2위 두산(53승43패1무)과의 간격을 2.5게임차로 벌렸다.

한편 롯데는 사직에서 SK를 5대2로 제압했다. KIA-LG의 잠실, 두산-넥센의 목동 경기는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