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런던올림픽 세계 5강 한국 스포츠와 국민

입력 2012-08-13 11:04:44

13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 13, 은 8,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올림픽 세계 5강에 드는 눈부신 성취를 이룩했다.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를 기록했으며 1988년 개최국으로 치른 서울올림픽에서 종합 4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역량이 국력의 신장과 비례해 거둔 자랑스러운 성과로 선수들의 투혼과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할 당시만 해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선수들은 배로 20일 이상 항해하는 고생 끝에 현지에 도착, 동메달 2개를 따냈지만 가난한 신생 독립국의 서러움을 곱씹어야 했다. 64년이 지나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현지 훈련캠프를 설치할 정도로 국력이 커졌으며 그에 걸맞은 성과도 이끌어냈다.

이번 성과는 외형적 결과 못지않게 메달 종목이 다변화되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뛰어났다. 축구가 사상 처음 동메달을 따냈고 유럽 국가들의 벽이 높았던 펜싱에서도 빠른 발놀림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경기를 펼쳐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체조의 양학선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구사,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고 손연재는 불모지인 리듬체조에서 5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오심 파문과 배드민턴에서 고의 패배 논란이 일어난 것은 아쉬우며 스포츠 외교력을 더 키우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올림픽은 전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이면서 선진국들이 위세를 떨치는 국력의 경연장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성과는 국가 발전을 위해 달려온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기도 하다. 성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국민 역시 선수들과 함께 박수를 받아야 하며 함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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