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꿈 향해 도전" 스포츠 영웅 주연 금빛 감동

입력 2012-08-13 09:37:39

시민들 "올림픽 폐막 아쉬워, 선수들 열정 생활의 활력소"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덕분에 한여름이 즐거웠습니다."

13일 오전 폐회식을 끝으로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밤을 잊은 채 선수들을 응원하던 시민들은 올림픽이 끝나 아쉽지만 스포츠 영웅들이 준 감동은 오래도록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규(34'대구 서구 내당동) 씨는 "꼭 보고 싶은 경기는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 밤을 새우며 거의 모든 경기를 봤다"면서 "낮 근무시간에는 피곤했지만 4년을 기다릴 생각을 하니 아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곽승환(43) 씨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그나마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지친 몸을 달랬다"면서 "이제 밤새워 경기를 보고 회사에 지각하는 일은 없게 됐다"고 했다.

시민들은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빚어낸 '인생역전'과 감동으로부터 큰 힘을 얻고 활력소를 찾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학생 윤정욱(21'포항 북구 용흥동) 씨는 "체조 양학선 선수의 부모님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온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고3 수험생인 강예은(18'수성구 황금동) 양도 "같은 나이의 손연재 선수 발에 굳은살이 박이고 피멍이 들도록 연습한 흔적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선수들처럼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 10개 획득,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대표팀이 태권도나 배드민턴 등 효자종목 이외의 경기에서도 뜻밖에 선전하자 국민들은 펜싱과 사격 등 이전에 관심이 적었던 종목에도 애정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들이었다.

박태환 선수가 출전했던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이나 신아람 선수의 펜싱 에페 4강전, 조준호 선수의 66㎏급 유도 8강전 등 오심과 판정 논란이 있었던 경기에 대해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출했다.

석희준(35) 씨는 "종목마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펜싱이나 사격, 체조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올림픽이 끝나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시민의식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권세정(30'여'동구 율하동) 씨는 "예전에는 은'동메달을 따면 선수와 국민들이 크게 아쉬워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이나 순위보다 경기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같다"고 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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