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독도 첫 방문 안팎…한국령 바위 올라 우리땅 확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독도는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긍지를 갖고 지켜가자"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독도에 내린 이 대통령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말없이 독도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 난간으로 다가가 우리 영토인 독도를 직접 확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독도에 착륙하기 전에도 헬기로 한 차례 독도 상공을 선회하면서 독도를 둘러보기도 했다.
독도경비대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남단은 마라도, 서해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라면서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인데 동단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또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으로 잘 해달라"면서 "독도는 자연 그대로 잘 지켜야 한다. 경비도 해야 하지만 환경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상황실과 경비대원들이 생활하는 내무반과 초소를 둘러보고 일본 쪽이 보이는 망루에 서서 한동안 그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또 '韓國領(한국령)'이라고 쓰인 바위에 올라 글씨를 직접 만져보고 이곳이 우리 영토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7명의 호국영령을 위해 세운 순직비에도 헌화하고 잠시 묵념하면서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또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씨 부부를 만나서는 반갑게 포옹하고 '민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1시간 10여 분 동안에 걸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는 우리나라 문단의 대표 작가인 김주영'이문열 소설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도 배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이날 오전 일본 언론이 대서특필하면서 한국 측이 통보했다고 밝히는 바람에 청와대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유출 경위에 대해 확인에 나섰으나 우리 정부가 일본에 통보한 적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대통령이 대구나 광주를 가듯 우리 땅에 가는데 일본에 통보할 이유가 없다"며 사전통보설을 일축했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이 문제제기를 한 것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이자 한국이 주권을 행사하는 곳으로, 대통령의 방문에 어떤 문제점도 없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런 우리 정부의 입장을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이며, 영유권 분쟁이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우리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 정부가 문제 제기하는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 발전은 어렵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한'일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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