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탈 뻔했는데도… 현장조사조차 안 벌여

입력 2012-08-10 11:33:01

뮤지컬 공연 중 부용대 불, 안동시 과태료 부과는커녕…

안동 부용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공연 중 불이 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용대가 소실될 뻔했는데도

안동시는 과태료 부과는커녕 현장조사조차 벌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가 예산을 지원한 행사여서 '자기 허물 감싸기'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4일 오후 9시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세계유교문화재단 주최로 공연이 펼쳐지던 중 화재가 발생, 부용대 인근 산에 옮아 붙어 40여㎡를 태운 뒤 20분 만에 꺼졌다.(본지 8일자 5면 보도)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 인접 100m 이내에서 불을 내면 산불과 관계없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해야 하지만 안동시가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

안동시 산림보호담당은 "아직 현장에 나가지 않아 정확한 산림보호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곧 현장에 나가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동시 한 관계자는 "부용대 공연은 안동시가 예산을 지원했는데 공연 중에 산불을 냈다고 과태료를 매기기는 곤란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주관사인 세계유교문화재단 관계자는 "안동시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행정기관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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