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이명박 대통령 헌정사상 첫 독도 방문

입력 2012-08-10 10:08:06

2009년 8월 전충진 매일신문 독도 상주 기자가 찍은 한낮의 독도.
2009년 8월 전충진 매일신문 독도 상주 기자가 찍은 한낮의 독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와 울릉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이는 일본이 우리 정부의 외교백서발간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항의에 나서는 등 일본의 독도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식 천명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오늘 중 울릉도를 방문한다"며 "울릉도 방문 차에 날씨가 허용한다면 독도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8·15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특히 11일 새벽 한일간에 올림픽축구 대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는 그동안 일본의 잇따른 역사적 망언과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일본 외교의 방향 수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해마다 독도 방문을 검토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기상을 포함한 여건이 맞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오다 이번에야 이뤄진 것"이라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청와대 핵심 참모는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우리 영토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울릉도 독도 방문에는 최광식 문화체육부 장관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 김주영 씨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국방부장관과 외교부장관을 대동하지 않고 문화부와 환경부 장관을 수행시키고 이문열, 김주영 씨를 동행한 것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문화, 생태적 보존을 지시하고 나선 것은 독도가 우리 고유영토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메시지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독도 방문 중단을 요구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키로 하는 등 한일관계가 당분간 경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이날 오전 "만약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실행된다면 우리나라의 입장에 배치된다"면서 "일본은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이 대통령의 울릉도·독도 방문을 일본 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으며,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 양국의 관계를 해치지 않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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