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녹색공간] 무엇을, 어떻게 키울까

입력 2012-08-09 14:27:55

옥상 텃밭, 흙 무게 제약 있어…물주기도 점검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발코니, 옥상 등에 텃밭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발코니 텃밭은 날씨와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장소로 사계절 내내 키울 수 있다. 어설픈 초보들도 힘을 들이지 않고도 나만의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준비

▷텃밭 상자 만들기= 텃밭용 상자는 화훼시장에서 화분이나 재배용기를 사서 쓸 수 있지만 스티로폼 상자나 고무대야, 화분, 과일상자와 같이 적당한 양의 흙을 담을 수 있으면 된다. 이 중 스티로폼 상자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텃밭 상자로 안성맞춤. 상자가 준비되면 물이 빠질 수 있는 구멍을 내야 한다. 구멍 지름은 손가락 두께 정도면 적당하다.

▷배양토와 거름주기= 배양토를 만들 때는 살아 있는 흙을 사용하면 좋다. 흙은 진흙보다는 모래가 비교적 더 섞여 있는 사양토를 사용한다. 물 빠짐도 좋게 하고 뿌리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려면 경량토를 섞어주면 된다. 완전히 발효된 거름을 넣어줄 때는 배양토와 섞은 후 바로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도 된다.

▷씨 뿌리기와 모종 심기=잎채소와 같은 작물은 대개 줄뿌리기를 하고, 콩과 같이 큰 씨앗을 살짝 파고 세 알씩 점 뿌리기 한다. 흙은 씨앗 크기의 2, 3배로 덮어 준다. 잎채소 씨앗들은 워낙 작고 싹이 틀 때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흙을 살짝만 덮어줘도 된다. 모종이 담겨 있는 비닐 컵 크기 만큼 구덩이를 판다. 물은 구덩이에 가득 붓는다. 모종을 포트에서 꺼냈을 때는 조심해서 흙이 떨어지지 않게 포트에 담긴 흙을 그대로 옮겨 심는다.

▷물주기와 가꾸기= 물은 조금씩 자주 주지 말고 한 번 줄 때 듬뿍 준다. 낮에 물을 주면 물이 열을 빼앗아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고추나 가지, 토마토, 오이같이 열매를 맺는 채소는 열매가 무겁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게 지주를 세워준다. 지주와 줄기는 끈을 이용해 8자 모양으로 묶어주면 된다.

◆가꾸기

발코니 텃밭의 경우 남향일수록, 유리가 얇고 투명할수록, 날씨가 맑을수록 햇빛 양이 많다.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채소는 케일과 적근대, 시금치, 방울토마토, 쑥갓, 청경채, 샐러리, 잎들깨, 부추 등이다. 열매 채소와 고구마, 감자 등 뿌리채소는 발코니에서 잘 안 자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발코니 텃밭에는 플라스틱 상자, 스티로폼 상자, 나무상자 등이 가능하고 화분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폭이 비슷한 것이 좋다. 씨앗을 심을 때는 상추, 청경채와 같은 잎채소는 점뿌림 방법으로 부추, 쪽파 등은 줄뿌림 방법으로 심는다. 발코니 텃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분의 긴 쪽을 발코니 창 방향과 평행하게 놓아 햇빛이 골고루 많이 받도록 하며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상 텃밭은 작물재배를 위한 토층이 필요하므로 구조상 하중에 제약을 받는다. 또한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음지성 작물을 키우기에는 부적합하다. 지상보다 바람이 심하고 토심이 낮기 때문에 식물이 쓰러질 우려가 있다. 고온으로 인한 증발량이 많기 때문에 관수에 대한 사전 검토가 있어야 한다.

옥상 텃밭은 조성 방법에 따라 베드형과 상자형으로 나뉘는데 베드형은 목재나 콘크리트를 활용해 넓은 베드를 제작하며 상자형은 소형 화분이나 용기를 활용해 재배하는 형태다. 옥상에서 기르기 쉬운 채소류로는 상추, 쑥갓, 아욱, 잎들깨, 갓, 시금치, 당근, 생강,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애호박 등이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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