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천헌금 의혹 수사…현기환 前의원 자택 압수수색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기환 전 의원과 3억원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48)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지난 3월 15일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면서 의혹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현 전 의원과 조 씨의 통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이 3월 15일 오후 7시 10분쯤 20여 초 동안 한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현 전 의원은 그동안 "조 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이번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현영희 의원의 전 수행비서 정동근(37) 씨가 "조 씨와 서울역에서 만날 때 현 전 의원과 조 씨가 통화를 했다"고 한 진술이 확인된 것이다. 검찰은 현 전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8일 현 전 의원의 부산 괴정동 자택과 서울 신정동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현영희 의원이 조 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3억원과 공천 로비 관련 메모 등을 찾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달 4일 조 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그가 정 씨에게서 받은 3억원을 옮겨 담은 것으로 알려진 남성용 '루이뷔통' 가방도 확보했으며, 이 가방에 3억원이 충분히 들어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 씨가 사건 초기 검찰 수사에서 "3월 15일 서울역 식당에서 조 씨를 만나 3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고, 조 씨가 본인의 루이뷔통 가방에 돈을 넣었다"고 주장한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검찰은 7일 조 씨를 재소환해 루이뷔통 가방에 담아간 것으로 알려진 3억원을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아니면 중간에 배달 사고를 냈는지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조만간 현영희 의원과 조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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