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대훈 아쉽게 져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쉼 없이 달려온 금메달 질주를 잠시 멈췄다. 태권도의 시작으로 역대 금메달 최다 기록 경신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태권도와 탁구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확한 13개의 금메달에 한 개 모자란 상태에서 한 템포 쉬었지만 9일 오전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의 효자 종목 태권도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대훈은 9일 오전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힘겹게 결승전에 진출한 이대훈은 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를 만나 8대17로 졌다.
주세혁, 오상은, 유승민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0대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분전했지만 장지커(1위), 마룽(2위), 왕하오(4위)로 이어진 중국의 '만리장성 탁구'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동메달에서 메달 색깔을 업그레이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9일에도 금빛 낭보를 듣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9일 구기 종목 준결승 두 경기와 체조 예선, 여자 레슬링 등 4경기에만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배구와 핸드볼이 결승 진출을 놓고 각각 세계 최강인 미국, 노르웨이와 잇달아 격돌하고 '체조 요정' 손연재도 리듬체조 예선을 시작하는 만큼 결승'결선 못지않은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준결승에 올라 36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는 9일 오후 11시 얼스코트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달 28일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대 3으로 진 적이 있지만 한국은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우생순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여자 핸드볼도 10일 오전 1시 노르웨이와 4강에서 격돌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4강에서 노르웨이를 만나 접전 끝에 28대29로 분패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픈 기억을 모두 날려버릴 작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노르웨이와 맞붙어 27대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도 출격,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손연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 나서 결선 진출을 노린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출전 선수 24명 중 10위 안에 들면 결선에 오를 수 있다. 손연재는 4월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 올림픽 직전에 열린 벨라루스 월드컵에서 9위를 차지한 만큼 결선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엄지은은 9일 오후 9시 레슬링 여자 자유형 55㎏급에 출전, 메달에 도전한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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