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설치작가 타다시展 대구미술관 11월4일까지
# 지역의 기억이 작품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
세계적 설치작가 타다시 카와마타의 설치작품이 대구미술관에 전시된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세계적인 설치 작가로, 예술을 통해 대구를 재발견하는 작품을 이달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선보인다.
작가는 예술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환경, 그리고 살아가고 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사회와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20대 후반인 1982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로 참여하고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병영교회를 나무 구조물로 감싸 역사적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을 카셀도큐멘타8에서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상파울루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에 이어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설치작업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가 대구경북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담고 있는 보편적이고도 상징적인 오브제로 선택한 것은 '나무로 된 사과 상자'. 한때 사과의 대표생산지였던 대구에 대한 이미지를 사과상자의 설치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형식으로 진행됐다. 폐기처분된 사과상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8천여 개의 사과상자를 모았다. 이 수많은 사과상자들이 품고 있는 대구의 기억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나무사과상자는 일정 장소에 무더기로 형태를 만들거나 반복적인 구조물을 설치해 기존의 관습과 역사, 현재의 삶이 지닌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또 자원봉사자 20명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작업에서 '협동'은 신체성에 기반한 '노동'이자 물리적, 의식적 '참여'로서 소통의 의미를 가진다. 공공적인 것과 개인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
전시 작품은 1전시실, 외부 주차장 원형탑과 강당 출입문 입구에 설치된다. 마치 흐르듯 쏟아지는 오브제, 얼기설기 짜여진 새 둥지, 사과나무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연출로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작가는 본인의 독특한 작업 방식에 대해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시각적인 테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타다시 카와마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 영상이 전시된다. 1997년 파리 가을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병원의 '예배당'에 설치한 작업과 1998년 메츠의 유서깊은 '호텔'과 '유대교 회당' 두 곳에서 펼쳤던 작품들, 그리고 2008년 베르사유 건축학교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10개의 작품을 베르사유 궁전에 설치했던 프로젝트 등 3종류의 프로젝트가 각기 30분 이내의 분량으로 1전시실의 4번째 방에 설치된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전시 기간 중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판지나 나무 조각을 이용한 구조물, 도시의 건축물들을 응용한 미니어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053)79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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