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올림픽 우승"…최강 브라질도 안 두렵다

입력 2012-08-07 09:03:48

8일 새벽 축구 준결승…박주영·구자철 골사냥 특명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8강 진출의 숙원을 푼 후 8강, 4강 진출의 신화를 작성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A매치 대표팀의 아우 격인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이 영국을 제물 삼아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제 사상 첫 올림픽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올림픽 결승 진출의 신화 작성에 나선다. 한국과 브라질의 남자 축구 4강전은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다.

◆객관전 전력 차를 극복하라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은 1964년 도쿄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대결, 0대4로 대패했다. A매치에서도 한국은 브라질에 1승3패로 뒤지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통산 5차례 정상에 오른 세계 최강 브라질은 올림픽 첫 우승을 위해 이번 대회에 역대 최고의 멤버를 구성했다. '떠오르는 별' 네이마르(산투스), 레안드로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 헐크(포르투'와일드카드'이상 공격수), 오스카(인테르나시오날). 산드로(토튼햄'이상 미드필더), 하파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티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와일드카드),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이상 수비수) 등 스타급 선수들이 줄줄이 포진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2골(매 경기 3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다미앙은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1개를 포함해 3골을 넣었다. 또 공격수 파투(AC밀란), 미드필더 오스카'산드로, 수비수 하파엘'다닐요(포르투) 등이 1골씩 기록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남미 특유의 개인 플레이로 팀의 조직력이 떨어지면서 포백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4경기에서 5실점 했다. 뉴질랜드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실점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도 측면 풀백들의 지나친 오버래핑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베스트 11' 달라질까?

주전 수비수인 김창수(부산)와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영국전에서 다쳐 브라질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써온 4-2-3-1 전술을 토대로 '베스트 11' 구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박주영(아스널)은 최전방 공격수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처진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변함없이 골 사냥에 나선다. 오른쪽 날개는 남태희(레퀴야)가 맡고, 왼쪽 날개는 영국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보경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영국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브라질의 측면 공격이 강해 수비력과 기동력이 좋은 김보경 카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한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박종우(부산) 콤비가 나서고 포백은 왼쪽부터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오재석이 맡는다. 골키퍼는 정성룡의 부상에 따라 영국전 승부차기의 '영웅' 이범영(부산)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 박주영 더 잘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원톱 박주영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그가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팬들은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전에서 포문을 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 마크하는 원톱의 특성상 많은 골을 넣기는 매우 어렵다. 앞선 경기에서도 박주영은 직접 골을 해결하기보다는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후배 공격수들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치중했다. '병역 회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주영이 병역 면제혜택이 달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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