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56년, 경주 불국사에서는 유물 출토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중 이채로운 유물 하나가 발견된다. 십자가 형상의 쟁반만한 돌이었다. 돌십자가는 이색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삼국시대에 이미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된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개신교의 목사이자 고고학자인 김양선(1908~1970)은 이 유물이야말로 당나라에 전파된 '경교'(景敎)가 신라에 들어온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교는 네스토리우스 파의 중국식 명칭으로, 콘스탄티노플의 네스토리우스(?~451) 대주교를 시조로 삼고 있다. 네스토리우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설(神人說)을 부정했다. 예수가 바로 하느님이며 그의 신격과 인격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가톨릭의 정통 교리이다. 그러나 네스토리우스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구분해야 하며 성모 마리아 역시 인간으로서 예수의 어머니일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결국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돼 파문당한 데 이어 435년 오늘 동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에 의해 아랍으로 축출된다. 그는 451년 이집트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네스토리우스 파는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 당, 인도, 몽골 등으로 전해져 한때 융성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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