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은 양궁 개인金…'보배' 기보배, 한국 첫 2관왕

입력 2012-08-03 09:51:44

여자 개인전 우승…4년 전 끊긴 금메달 계보 다시 이어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2일 오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7-25 26-26 26-29 30-22 26-27)로 이기고 감격스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금메달은 끊어졌던 여자 양궁 개인전의 금맥을 4년 만에 다시 잇는 메달이어서 더욱 값졌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올림픽 6회 연속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독식해오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그만 중국에 우승을 내줘 금메달 행진을 마감했었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활을 놓을 때까지 예측 불허였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는 기보배가 달아나면 로만이 곧바로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2세트까지만 해도 세트점수 3대1로 앞선 기보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3세트를 건진 로만이 3대3으로 따라왔고 기보배는 다시 4세트에서 세 발 모두 10점을 쏘며 5대3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5세트 마지막 한 발. 기보배는 9점을 쏘면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었지만 그만 8점을 쏴 세트를 내줬고 세트점수 5대5 동점으로 본 경기가 끝났다.

한 발씩 쏴서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슛오프에서도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피 말리는 접전은 이어졌다. 먼저 사선에 선 기보배가 마지막 화살을 쐈을 때 8점 과녁에 박히면서 금메달이 로만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은 기보배의 목에 걸려 있었다. 금메달의 향배를 쥔 로만 역시 8점을 쐈지만 기보배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조금 더 가까웠던 것.

한편 여자 펜싱에서도 값진 동메달이 추가됐다. 남현희(31'성남시청),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3일 오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단체전 3, 4위전에서 프랑스를 45대32로 꺾고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시상대에 올랐다.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보탠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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