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김종태 의원… 속터지는 상주시민

입력 2012-08-02 11:02:34

휴대전화 안받고… 홈페이지는 침묵…

김종태 의원이 지역구 상주에서 소통 부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명시된
김종태 의원이 지역구 상주에서 소통 부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명시된 '여러분과 소통하며 귀 기울이겠습니다'란 문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김종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지역구인 상주에서 '불통(不通) 국회의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4'11총선 선거운동 당시 주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정치를 표방했고 당선 후에도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지만 정작 주민과 지역 인사들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주시의회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선이 끝난 후 4개월째 이르는 최근까지 김 의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수차례 했지만 전화를 받기는커녕 나중에라도 전화를 걸어온 적이 거의 없다는 것. 지역 일부 인사들은 "김 의원이 전화를 아예 받지 않아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싶어 측근에게 확인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혹시 내 전화만 받지 않나 싶어 다른 인사들에게 물었더니 마찬가지라고 했다"며 "지역의 현안과제 등 지역구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해법을 함께 강구하려고 했지만 아예 언로(言路)를 차단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시의원들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시의원은 "우리가 전화해도 잘 받지 않아 주민들의 '불통 국회의원' 지적에 공감이 간다"며 "전직 국회의원들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시의회마저 국회의원과 소통이 단절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의 홈페이지 역시 운영은 되고 있지만 주민과의 소통은 불통이다. '여러분과 소통하며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는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한 차례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달 19일 김 의원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시민과 지지자는 글을 올리는데 정작 관리자의 답변이 없으니 소통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소통 부재가 군 장성 출신인 김 의원이 아직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나오게 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도 9차례 시도 만에 간신히 통화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전화를 안 받았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냐? 안 받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를 전해 들은 통화를 시도했던 인사들은 "휴대전화에 번호가 찍혀 있을 텐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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