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펜싱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김지연은 2일 오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대9로 꺾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펜싱 여자 사브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는 등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금메달'이여서 기쁨이 배가 됐다.
특히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2연패의 마리엘 자구니스(미국)를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6대12에서 15대13으로 대역전극을 펼쳐 진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김지연은 올해 자구니스와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패했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획득한 메달은 2008년 베이징에서 남현희(31)가 딴 은메달이 유일했고,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처음이어서 더욱 값졌다.
만년 후보였던 김지연은 2009년까지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차지, 세계 65위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지연은 올해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그랑프리 3위, 터키 안탈리아 국제월드컵 2위에 오르는 등 단숨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세계 랭킹도 2009~2011시즌 174위에서 2010~2011시즌 11위로 껑충 뛰었고, 이번 시즌에는 무려 5위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지연은 키 165㎝, 몸무게 57㎏로 작은 편이지만 차분하고 빠른 발을 활용한 순발력과 칼을 보는 감각인 '블레이드 센스'가 뛰어나 상대의 공격을 막은 뒤 허점을 노리는 기습 공격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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