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쉬운 상대 만나려… 중국 '꼼수'에 맞대응, 중국 인니도 2명씩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벌어진 '고의 패배' 경기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8명(중국 2, 한국 4, 인도네시아 2)의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 게다가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IOC 차원의 추가 징계 가능성도 언급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1일 오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아침 8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었다"며 "이들은 전날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스매싱을 멀리 보내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BWF의 결정으로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1위로 8강에 오른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와 C조 1위를 차지한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가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고의 패배' 발단은 중국
이번 '고의 패배' 파문은 중국 여자복식조가 준결승에서 자국선수끼리 맞붙지 않게 하려는 '꼼수'에서 불거졌다.
지난달 31일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는 세계랭킹 8위인 정경은-김하나 조를 상대로 일부러 서비스를 잘못 넣어 점수를 까먹는 등 성의 없는 경기로 0대2(14-21 11-21) 완패를 당했다.
중국이 한국에 일부러 지는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은 8강전에서 자국 선수끼리 만나지 않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고의 패배' 맞불 놓은 한국의 패착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져주기 경기'를 펼치자 즉각 심판에게 항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한국 선수들 역시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불성실 경기'로 대응하고 말았다.
한국도 하정은-김민정 조가 8강에서 중국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시아 폴리-메일리아나 자우하리(인도네시아) 조와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하-김 조가 2위가 되면 8강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만나지만 한국 선수끼리 8강을 벌이면 최소 1팀은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과의 8강 대결을 피하려고 서로 '져주기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중국의 '꼼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동조하는 결과를 낳고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결국 여자 복식조 전원 실격의 참사를 부르고 말았다.
◆바뀐 대회 방식이 '져주기 구태' 불렀다.
BWF는 이번 런던올림픽부터 예선에서 조별리그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배드민턴 관계자는 "조별리그부터 이미 준결승 대진까지 예측할 수 있어 일부러 경기를 져주는 방식으로 순위를 조절해 강팀을 피하는 꼼수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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